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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일미밀면] 밀면 찐 맛집 feat. 3박 4일 여행 중 3번이나 방문한 또또또간집

예비아빠지만아직철안든것같은남자 2024. 12. 20. 13:54

1년 전, 부산 여행갔을 때 방문했던 밀면집입니다. 예전부터 블로그를 했다면 사진이 많았을텐데 아쉽게도 많이 없네요. 그렇지만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먹고싶을만큼의 찐 맛집이었습니다. 3박 4일 부산여행이었는데 3번을 방문했으니 말 다 한거죠.

 

사실 밀면에는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을 온 북한 지역 실향민들이 당시 부산에서 구하기 힘들었던 메밀 대신 원조물자로 들어온 밀가루에 전분을 섞어 냉면을 만들어 먹은 데서 유래된 부산 지역의 향토음식인데요.

 

이북 냉면이 현재 부산 사람의 입맛에 맞는 밀가루 냉면, 즉 밀면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라고합니다. 제가 부산 사람은 아니고 회사 상사분이 알려준 내용인데 아는척좀 해봤습니다. 크흠..

 

위치는 여기입니다.

 

 

 

구글지도에는 한 곳만 뜨는데, 네이버지도는 두 곳이 뜨더라구요. 부산 중앙역 근처입니다. 헷갈리시면 안됩니다.

 

일미밀면
일미 밀면

 

골목길이 굉장히 좁은데 초입이라 금방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 찍는 1년전 와이프.. 귀엽네요.. ㅋㅋㅋ

 

일미밀면
일미밀면 자리

 

사람이 많아서 입구에 앉았습니다. 찐 맛집 분위기가 납니다. 와이프 얼굴 공개는 어피치로 대체했습니다. 근데 어피치가 너무 크네요. ㄷㄷㄷ

 

일미밀면
수육 한 접시

 

주문 하면 주시는 수육 한접시 입니다. 쫀득쫀득한 것이 아마도.. 머릿고기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일미밀면
반 짤린 메뉴판

 

1년전에는 블로그를 안했었다 보니 사진이 뭔가 아쉽네요 ㅜㅜ 메뉴판 반 어디갔냐고요..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밀면 (보통 6,500원 / 곱빼기 7,500원), 비빔면 (보통 7,000원 / 곱빼기 8,000원), 수육 (5,000원) 이었는데 지금 보니 가격이 쫌 올랐네요. 아마 전례없는 물가상승으로 부득이하게 올리셨을 것 같네요. 

 

일미밀면
비빔면

 

제가 시킨 비빔면입니다. 사진엔 없는데 육수도 따로 주시기 때문에 조금 넣어서 비벼줍니다. 성인이 되고 밀면을 처음 먹어봤는데, 이 집 밀면 장난 아닙니다. 사실 처음 먹어봐서 비교를 못하는데도 그런걸 떠나서 일단 너무 맛있습니다.

 

일미밀면
밀면

 

와이프가 시킨 밀면입니다. 비빔면보다 양념이 조금 적고 육수가 조금 많습니다. 이 집 육수가 진짜 신기한데요. 뭔가 한약 맛이 나는데 숟가락이 멈추질 않습니다. 한입만 먹어볼게~ 하고 한 열입 먹었습니다. 

 

비빔면을 먹다보면 밀면이 생각나고, 밀면을 먹다보면 비빔면이 생각나고 저와 와이프 둘 다 호로록 다 먹어버렸습니다. 멈출 수 없는 밀면의 향연입니다. 육수를 오랜 시간 끓인다고 하셨는데 육수가 기가 막힙니다. 조미료 맛이 일절 없어요.

 

가게를 나와 길을 걸어가면서도 "와 진짜 너무너무 맛있다"라고 연발하며 안되겠다 싶어서 다음 날 2번째 방문 했고, 떠나기 전에 너무 아쉬워서 짬을 내어 3번째 방문했습니다. 또 가고 싶네요 진심으로.

 

부평깡통시장부평깡통시장
부평 깡통시장

 

밀면을 너무 맛있게 먹어서 그런지 입맛이 돌아 근처 시장을 방문해보았습니다. 이름이 부평 깡통시장입니다. 그 부평이 아닌가봐요. 부산에도 부평이란 지역이 있는게 아닐까 싶네요.

 

부평깡통시장부평깡통시장
이가네 떡볶이

 

와이프가 떡볶이를 정말 좋아해서 찾다보니 리뷰가 엄청 많은 가게를 발견합니다. 백종원쌤이 나오는 방송에도 출연하셨었나봐요. 줄이 길더군요. 밥을 먹고 왔으니 1개만 시켜봤습니다.

 

부평깡통시장부평깡통시장
이가네 떡볶이

 

이 집 떡볶이는 신기하게 김치 양념처럼 무채가 들어있습니다. 정말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맛은 더 특별하더군요. 양념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떡과 튀김의 맛을 한 단계 끌어올릴만큼 조합이 굉장히 잘 어울렸어요. 떡볶이 귀신인 저희 와이프가 인정한 맛집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