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쉬웠음 인구라고 부르는 청년들이 증가했다는데 남 일 같지 않다. 그 터널은 어느 누가 와도 해결 해줄 수 없고 스스로 벗어나야 하므로 쉽지 않다. 나 역시도 약 1~2년간을 그랬으니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특별한 것은 없지만 나의 졸업 후 방황 썰과 이상한 회사 커리어에 대해 글을 써보며 조금이라도 그들에게 응원의 메세지가 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싶다.
때는 2015년 2월, 남들이 기본적으로 한다는 1년 휴학을 하고 대학 졸업을 했고 학생의 신분이 끝났다. 내게 남은 것은 졸업장 하나. 광운대학교 전자통신공학. 이때부터 2016년 11월까지는 스펙 쌓는다는 목적으로 어영부영 살면서 놀고 이력서도 대충 쓰던, 그런 출구 없는 터널 같은 시간이었다.
물론 이때도 스펙 쌓고 준비 잘 된 사람들은 학기 중에 취업하고는 했는데 나도 4학년 2학기 삼성탈레스 SSAT를 통과하고 1차, 2차 면접을 봤었지만 탈락했었다. 이때 합격했다면 인생이 조금은 더 잘 풀렸을 텐데 참 아쉽긴 하다.
아무튼 대학 졸업 후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가 2015년 11월쯤에 이렇게 살다가는 도저히 안 되겠다 생각하여 또다시 토익학원에 가게 된다. 대체 몇 번째 학원인가. 2번째 ? 3번째 ?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돈만 내고 집중하지 못하거나 결석하던 그동안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나름 열심히 들었다.
그러나 토익 점수가 그렇게 한 번에 오르면 왜 학원에 가겠는가. 한 달 후 시험 결과는 695점이었다. 오 그래도 점수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점수가 올랐다. 한 달 후 시험에서는 710점. 오 그래도 점점 오르는구나 했는데 2주 뒤 시험에서 650점을 받게 된다.
이럴 수가.. 믿을 수 없었다. 이렇게 한순간에 날아갈 수 있다는 말인가. 결국 일장춘몽에 지나지 않았다는 말인가.. 그래서 남은 2주 좀 넘는 시간 동안 학원에 가지 않았고 그동안 밀린 많은 양의 과제를 하는 둥 마는 둥 했으나 LC만큼은 한승태 쌤이 알려준 대로 복습했다. 그분이 말한 두 가지는 쉐도잉, 스키밍이었다.
그렇게 마지막 시험을 보고 점수가 알다시피 바로 나오지 않았지만 710점으로라도 이력서를 작성해야겠다 마음을 먹고 토익학원을 더 이상 가지 않았다. 바로 컴퓨터활용능력과 한국사 공부를 시작했다. 컴활 필기는 비교적 쉬워서 또 정신이 해이해졌는지 하는 둥 마는 둥 하는데 토익 시험 결과가 나왔다. 결과는 LC 430, RC 375 총합이 805였다. 그렇다. 빌어먹을 토익이 드디어 끝났다.
기세를 몰아 컴활 1급 필기 시험 준비도 하지 않은채 운전면허시험 필기라고 생각하고 접수했고, 당연히 떨어졌다. 이게 무슨 망신인가. 그래서 정신차리고 1주~2주 정도 공부하여 필기 시험에 합격하고 바로 실기 인강을 신청했다.
컴활 1급 실기.. 해본 사람은 안다. 이게 무슨 미친 시험인지. 그렇다 배운 게 안나온다. 아주 웃기고 자빠졌다. 시간은 없고 유명하다는 유동균 컴활을 들었는데도 아예 모르는 게 나온다. 결국 이 미친 시험의 해법은 기출문제였다. 게다가 시험이 가까운 위치에 계속 있는 것이 아니라 수원도 가고 안양도 가고 아주... 그러다가 결국 합격했다.
그리고 또 기세를 몰아 한국사 공부를 시작했는데 그 유명하다는 최태성 쌤.. 근데 한국사에 전혀 없는 공대생이라 쉽지 않았다. 그러나 토익, 컴활, 한국사를 들고 공기업 준비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좀 더 집중하려 애썼다. 왕 이름도 외우고.. 연도도 외우고.. 기출문제도 도전해봤는데 도저히 흥미가 생기지 않았고 당연히 시험도 망했다.
결국 목표했던 한국사는 못 따고 이때부터인가 사람인에 마구잡이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중소, 중견, 대기업 할 것 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지원했다. 그러고 불러주는 곳은 다 가서 면접을 보기 시작했다. 나도 참 속물인 것이 삼성탈레스는 대기업이라 긴장했는데, 중소, 중견은 사실 그냥 아저씨들이라 전혀 긴장되지 않았다.
(가볍게 작성하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진.... part 2에 이어서 작성하겠습니다 홀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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