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음식점 리뷰 글 보시면 마지막에 어디 어디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했다는 글 많이 보셨을텐데요. 그런 리뷰 보고 찾아가면 거의 맛있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찐 후기는 없는걸까 생각도 들고, 진짜 맛집은 리뷰도 필요 없겠구나 싶었어요.
음식점은 제휴업체에 의뢰하고 그 제휴업체는 블로거들에게 일을 주고 블로거들은 음식점에서 음식을 제공받는 구조인 것 같아요. 일종의 마케팅이고 손해 보는 사람은 없으니 선순환구조인 것 같지만 똥글 보고 방문하는 사람만 피해 보고 기분 잡치는 게 아닐까 싶네요.
자 서론이 길었네요. 그러면 빈체로가 그런 음식점이냐 ?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런 낌새가 보였습니다. 빈체로 오랜만에 방문해서 리뷰나 남겨볼까 하고 갔는데 결론은 살짝 실망했습니다.
이 파스타집 원래는 중앙동 하나은행 건물에 있었습니다. 센푸와 힐스 사이에 있는 곳이요. 아주아주 오래된 집이고 맛과 가격을 모두 잡은 착한 맛집이었어요. 저도 거짓말 안 하고 30번은 넘게 방문한 곳인데 한동안 잊고 살다가 결혼하고 처음 갔는데 빈체로도 전례 없는 물가 상승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나 봅니다. 예전엔 안 그랬는데 별로인 메뉴가 있었습니다.
리뷰 시작할게요.
빈체로 입구입니다. 원래는 손님이 반 정도 차 있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사람이 없었습니다. 지금 할인 피자는 마르게리타 피자네요. 보통 피자가 바뀌면서 일정 기간 세일합니다.
빈체로는 보통 1 메뉴를 시킬 때마다 음료수가 같이 제공되는 시스템이고, 마늘빵은 식전에, 후식 커피는 식후에 줍니다.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 보면 대기하는 공간과 입구가 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안내판을 보니 피자와 맥주 50% 할인 중이고, 네이버 리뷰 영수증 10%할인 이벤트 진행 중이었습니다. 예전부터 그랬지만 정말 착한 가격 맞습니다.
테이블 오더로 메뉴 선택하고 주문하시면 됩니다. 보통 결제까지 같이 되는 곳이 많은데 아직 안 바꾼 것 같아요.
식전에 주는 마늘빵과 음료들입니다. 보통 딱딱하고 맛없는 집이 많은데 부드럽고 아주 맛있습니다. 자몽에이드 맛은 신기하게 방문할 때마다 맛이 변하는 것 같아요.
저를 분노하게 한 문제의 2가지 음식입니다. 마르게리타 피자와 새우 마늘크림 파스타. 원래 저의 빈체로 최애 음식은 시금치 피자 or 루꼴라 피자와 바질페스토 파스타였는데 지금은 바질페스토가 사라지고 봉골레 페스토만 있었습니다.
아무튼 피자는 치즈랑 빵이 따로 놀고 파스타는 매우 니길니길합니다. 그리고 그릇이 원래 이렇게 형편없었나 싶다가도 아 착한 가격인데 이 정도면 괜찮지라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ㅠㅠ
이 메뉴는 제가 즐겨 먹던 버섯 토마토 리조또인데 여전히 맛있었습니다. 이 녀석이 그나마 빈체로의 추억을 끌어올려서 다행이었습니다. 정말 추천해 드립니다. 식혀서 먹을수록 더 맛있어요.
빈체로의 체인점들이랍니다. 정말 많네요. 사실 입맛은 여러 요인에 의해 변하기도 하고 굉장히 주관적입니다. 조금 실망했다는 말투로 리뷰를 작성했지만, 여전히 긴 시간을 살아온 강자인 만큼 괜찮은 음식점입니다.
다만 과거의 영광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런 리뷰를 작성하게 됐네요. 사실 제가 나이가 들어서 입맛이 변했을 수도 있지만 오랜 추억을 갖고 있는 음식점이라 더욱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제가 즐겨먹던 알리오 올리오쪽 파스타와 시금치 or 루꼴라 피자를 시킬 것 같네요. 아 그리고 양송이 스프도 굉장히 맛있으니 한번 맛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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